그렇고 그런 날이다~
삼일 연휴에 계획이 회사일로 망가진 날.
삶이 항상 뜻대로 되지는 않지만
즐거운 하루를 보내려면
오늘도 회사 업무를 얼른 보고
억새 보러 무장봉으로 간다.
빗방울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더니
이내 파란 하늘이 나온다.
구름 뒤로 나타나는 햇빛의 반사때문에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억새에 눈이 부시다.
바람따라 일렁이는 은빛 물결에 내마음도 일렁인다.
한참을 바라다 본다.
억새가 사람들을 가을로 데리고 간다.
사람들도 억새 물결에 포옹하느라 분주하다.
가을에 취하고~
억새에 취하고~
저 억새는 내가 먼저 찜했는데
저들이 먼저 가져간다.
또 갑자기 비가 내린다.
사람들은 바쁘다.
아이를 챙기느라,아내를 챙기느라,
저 집은 돗자리 하나에 세명이서
송아지 덕석 마냥 덮고 걸어간다.
내가 제일 행복해 보인다.
우산을 받쳐 들고 유유히 가을비 속으로 걸어갔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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