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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오늘의 낙서

by 화이트 베어 2021. 8. 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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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발톱 깎아 드릴까요 ~

으 ~응 깎아 줘 ~

엄마는 간신히 대답을 하신다.

아내는 엄마 손톱 , 발톱을 정성드려 깎아 드린다.

엄마는 !

그 어느때 보다도 편안해 하신다.

누워만 계시던 어머니가 아주 평온히 앉아 계신다.

점심에는 라면을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라면을 조금 덜어 드렸더니  맛있다고 하시며 다 드셨다 .

엄마 갈게요 ~ 또 올게요 ~

으 ~ 응 ~ 가 ~ 아 ~

그게 엄마와 마지막 인사였다.

그로부터 2주 정도 후에,

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 엄마가 여기까지만 인가 보다 "

엄마는 봄부터 방에만 누워 계시다가,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 건강이 안좋으셔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셨다.

입원 후 병원에 이틀도 못계시고 돌아가셨다.

 

입관하는 날 !

장례지도사가 마지막 인사를 하라고 한다.

나는 수의를 입고 계신 엄마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아니 보기 싫었다.

살아 계신 웃으시는 그 모습을 내 기억 속에 진직하고 싶어서였다.

누나와 여동생은

엄~마~엄~마~~~~엄마를 부르며 오열을 한다.

나는 그냥 멍하니 천장만 쳐다 봤다.

편안히 가시라고 혼자서 중얼 거리면서,

눈물이 나길래 또 천장을 올려다 봤다.

천장에는 웃고 계시는 엄마의 영정 사진이 그려진다.

 

발인 하는 날 !

어제도 비가 오고 요즘 계속 비가 오더니,

오늘은 흐리지만 비는 그쳤다.

제사를 올리고 엄마 영정을 모신 리무진은

화장 하기 전에,

엄마가 사시던 집으로 향한다.

엄마는 살아 계시던 집을

안방, 주방, 옛날 부엌, ...... 한바퀴 돌아 보시고는

화장터로 간다.

엄마는 화장 후 집 뒤 선산에 가족 묘식으로

모신다고 형이 그렇게 장례를 진행했다.

아버지는 엄마 화장이 못내 아쉽지만

어렵게 형에게 양보하시고 형 뜻에 따르신다.

자식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엄마는 ~~~

그렇게 한 줌의 재로 돌아 오셨다.

누나는 또 오열을 한다.

나는 화장터에서 하늘을 계속 올려다 보다가

화장터 휴게소 옆 꽃밭에

노란꽃, 파란꽃 빨간꽃을 번갈아 가며 보라다 본다.

엄마 얼굴을 저 꽃에 그리며~~~,

그리고는 눈물이 날까 봐 하늘을 본다. 

엄마는 우리가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은 후에야

영원히 잠드셨다.

묘지 일하시는 분이 마지막 인사를 하라고 해서

노자돈을 놓고 인사를 했다.

좋은 세상에 가셔서 평안 하시라고,

우리 딸도 노자돈을 놓고 마지막 인사를 한다.

할머니 편안히 잠드시라고~

나는 또 하늘을 본다.

 

아버지 !

이제 그만 내려 가세요,

아버지는 우리들 보다 먼저 저 만치서 내려 가신다.

며칠 전 보다 아버지 허리는 더 꼬부라 지셨다.

옛날 모습은 다 어디 가고,

뒷모습이 외로워 보이신다.

 

엄마 사랑해요

나의 어머니 ~

편안한 곳으로 가셔서 행복하게 계시기를 기원합니다.

 

삼우제 지내는 날. 

태풍이 오고 비가 내린다.

비가 와서 엄마 계시는 산소에는 못가고,

안방에서 제사를 올린다.

제를 올린후,

형제들은 엄마의 유품을 정리를 한다.

나는 엄마의 유품을 보면 슬퍼질까 봐 ,

밖으로 나와 엄마가 농사일 하시던 텃밭을 바라다 본다.

그냥 물끄러미~~~

언젠가는 이별을 해야하는~

그냥 ! 가버리면 그만인 것을,

우리들 삶이고 세월이,

세상사 속절없고 부질없다.

다 같이 모여 점심을 먹고,

아내는 식당 옆 분식 가게에서,

찹쌀떡을 사서 형제, 조카 , 아버지에게 한 밖스씩 나누어 준다.

그 동안 엄마 간호 하느라,

장례 치르느라 수고들 하셨다고 하면서,

누나는 이제야 웃는다.

아버지는 그게 뭐니 하시면서,

흐뭇하게 웃으시며 바라다 보신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2021년 8월 24일  엄마 삼우제를 지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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