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아~~!
그만 올라 가고 여기서 노올~자
어~어~~
조금만 더 올라가면 돼
저 ~어~ 위에는 물이 께끗하고 좋아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물이 지저분 하쟎아
아빠는
베낭메고 양손에 튜브를 들고
앞장 서 오르고
아이들은 투덜거리며 뒤 따른다.
그 뒤에
까망 안경으로 얼굴을 다 가린 엄마는
부채질을 하며
아무 말없이 느리게 따라 온다.
갑자기
천둥 번개와 함께
소나기가 내린다.
평화롭던 계곡은 분주해 진다.
엄마는 어떡하냐고 호들갑을 떨고
아빠는 비를 피할 천막을 만들고
아이들은
소나기하고 상관없이
하던 물놀이를 계속한다.
오늘의 내연산 계곡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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