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경주 서출지의 여름 풍경

화이트 베어 2014. 8. 1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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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출지와 이요당

경주 서출지(慶州 書出池)는 경주 남산동에 있는 신라 시대의 연못으로, 대한민국 사적 138호로 지정되어 있다 

까마귀가 신라 소지왕의 목숨을 구했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연못이다

서출지에는 조선 현종 5년에 임적이 지은 소박하고 아담한 정자 "이요당(二樂堂)"이 있어 아름다움을 더 해 준다

 

 

 

 

 

연꽃을 보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해뜨기 직전부터 해가 뜬 직 후 까지이다.

 

해뜨기 전, 아침 이슬을 머금은 연꽃 송이는

일단 너른 이파리로 물기를 털고 그것을 받아 낸 연잎은

또르르르 물방울을 만들어 깊은 연못으로 다시 굴러 내린다.

 

그러다 해가 뜨면 연꽃은 우아한 자태로 꽃잎을 열어

잠시 옅은 햇볕을 쪼여 세수를 하고, 미처 연못으로 구르지 못한 물방울들은

연잎에 싸인채 아침 고요를 맞는다.

 

굳이 아침 잠을 줄여 일찌기 집을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꽃이 피었습니다
하늘의 정성과
땅의 인연으로
어둔 진흙을 딛고 일어나
꽃잎을 틔웠습니다

님께 드리워질
꽃의 향그로움과
꽃분은 순풍을 따라
허공에 흩어지고
노송에 걸린 햇살 꽃숲을 비추어
온몸엔 붉고 푸른 그림자
무늬지워요

이른 아침 맑은 이슬 담아
꽃을 끌어안은 건
오로지 님 향한
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연꽃 핀 날/ 원성스님]

 

 

 

 

 

 

 

 

서출지 설화 (삼국유사)

신라 21대 소지왕이 남산 기슭의 천천정(天泉亭)에 거동하였을 때 까마귀와 쥐가 나타나 까마귀 가는 곳을 따라가라고 한다.

왕은 신하로 하여금 그 뒤를 쫓게 했으나 신하는 연못 가에 이르러 두 마리의 돼지가 싸우고 있는 것을 보다

까마귀가 간 곳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 때 연못에서 노인이 나와 서찰이 들어 있는 봉투를 건네주었다.

신하는 이를 임금께 올렸는데 겉봉에는 "이를 뜯어보면 두 사람이 죽을 것이고 뜯어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을 것이다."라고 씌여져 있었다. 두 사람이 죽는다는 말에 왕은 봉투를 개봉하려 하지 않았으나 "두 사람이란 백성이요, 한 사람은 임금을 말하는 것입니다."

라는 신하의 진언에 의해 봉투를 개봉하였다. 봉투에는 '금갑(琴匣)을 쏘라'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왕은 궁으로 돌아와 금갑을 향해 화살을 당겼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곳에는 내전에서

분향 수도하던 중과 궁주(후궁)가 몰래 간통하다가 황급히 숨어 있었고 이들은 왕을 살해할 흉계를 꾸미고 있었다.

두 사람은 곧 사형에 처해졌으며, 연못에서 서찰이 나왔다 하여 이후 못의 이름을 서출지라 하였다.

 이 일이 있은 후 정월 보름에는 까마귀에게 제사밥을 주는 오기일(烏忌日)의 풍속이 생겨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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