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가 되여 버린 어느 하루
평생을
적으로부터 무리를 보호하던 수사자는
사냥할 힘을 잃으면 젊은 수컷에게 자리를 내주고
무리에서 쫓겨나 "마지막 여행"에서 혼자 죽는 다고 한다.
어느 나라건 "늙은 남편"을 조롱하는 농담은 많다.
일본에서는 늙은 남편을
“비오는 가을날 구두에 붙은 낙엽” 신세로 비유한다.
아무리 떼 내려 해도 달라 붙는다는 뜻이다.
오늘은 주말이라서 시내 업무 두곳을 잠깐 보고
집으로 돌아 왔다.
평상시 주말이면 점심때는 집에 붙어있지 않는 신세라서~~
아무래도 오늘은 집에서 점심을 먹어야 될것 같은데
아내가 눈치 준것은 전혀 아니지만 불현듯 " 삼식이" 생각이 난다.
왈 ~~ 청소기는 내가 돌릴께
왜~~~ 그냥 ~~~ 뭐, 점심도 먹어야 하고
요즘은 때가
~~!! 가급적 세끼를 아내 신경쓰지 않게 해결 해야한다.
아침은 직접 차려먹고.
점심은 나가먹고.
저녁은 일찍 들어와 있다가 먹으라 그럴때 얼른 들어앉아 먹고~~~
집에서 한끼 먹는 사람 ~ 일식이
두끼 먹으면 ~ 두식이
세끼를 모두 집에서 먹으면 ~ 삼식이~~?
거기다 잠들기 전 배고프다고 야식을 달라고 하면
" 사식이 세끼"란다.
있는듯 없는듯 그리고 죽은듯이 살아야 하는게 늙은 남편의 존재다.
몇 년 전 일본에서 다수의 노인들을 조사했더니
여성은 남편 있는 쪽이 남편 없는 쪽보다 사망 위험이 두 배 높았고,
남성은 그 반대로 아내가 있는 쪽이 더 오래 산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한다.
왜 이런 조사를 해서 늙은 남편을 떨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하루 종일 같이 있고 싶고,
아껴주고 싶고,
배려해 주고 싶은 마음이 황혼이 되면 더 샘솟아야 할텐데,
아름다운 노후를 위해선 서로에게 잘해야 한다.
노후대책은 노후 자금도 중요하지만,
가장 필요한 노후대책은 노후를 함께 하고 싶도록 서로에게 애틋해 지는 마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