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에서 김장김치 담그던 날
기쁨에는 두가지가 있다.
주는 기쁨과
받는 기쁨
고향에 다녀 왔는데
먹거리를 너무 많이 받아 와서
행복하다.
아침 일찍부터 부산 하다.
처갓집 김장 김치 담그는 날이다
아침밥 먹기도 전에 처남댁들 하고 처제는
추운 날씨에 밖에 나가 김장 할 준비를 한다.
김장 준비는 어제부터 했다.
우리 가족 빼고
우리는 본가에 부모님게 들르느라
어제 저녁 늦게 처갓집에 도착했다.
오늘이 장모님 생신 이라서
처갓집에서는 매년 이맘때
형제.자매들이 모여 김치를 담근다.
웃고 떠들며 즐겁게 둘러 앉아
배추 한잎 한잎 넘기며 뻘건 양념을 버무린다.
누가 더 많이 했나도 없고
서로 너 더 많이 가져 가라고 바리바리 싸준다.
김치는 사실 전에는 본가에서 배추 얻어다가
아내가 혼자서 아파트에서 그해 김장을 했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
김장 김치는 장모님 생신에 처갓집에서
모여 만드는 일과가 되었다.
모닥불 피워놓고
연기 냄새 맡아가며 고구마도 구워 먹고
입가 주위는 까메진다.
통자 막걸리도 한잔씩 돌리고
안주는 빨간 김장 김치 한 조각이다.
점심에는 돼지고기 수육으로 배를 채운다.
배터지게 ~ㅎㅎㅎ
시골 사람들의 정서가 그렇듯이
우리 장모님도 누구보다도 푸짐하게 퍼 주시는 것을 좋아하신다.
제철에 나는 농산물을 바리바리 포장하셔서 자식들에게 사위들에게
주시는 것을 커다란 보람으로 여기신다.
그래서 난 장모님이 좋다.
장모님에게 잘 할려고 노력은 하는데 항상 부족하다.
장모님 김치 잘 먹겠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하셔요~
요즘은 처남 . 처남댁이 직장생활을 하며
시간을 내서 농사를 짓고있다.
농사가 쉬운 일은 아닌데
불평없이 농사지어 이렇게 나누어 주니
우리는 감사 할 따름이다.